긴 투병의 시간을 견디고 있는 가족의 일원으로, 삶의 한복판에서 누군가의 정성과 진심을 경험한 사람으로 김성윤 교수님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수많은 의사 지인들이 입을 모아 내 부모가 아프다면 꼭 모시고 가야 할 분으로 김성윤 교수님을 추천해 주셨고 마음을 열고 진료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솔직히 우려도 있었습니다.
너무 유명하셔서 단순, 형식적으로만 보시지는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걱정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진료를 받는 첫 순간부터, 저는 그 모든 우려가 얼마나 무의미했는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교수님께서 병력과 투약 이력, 현재 상태를 실로 믿기지 않을 만큼 꼼꼼하게 살펴보셨습니다.
단순 현재 증상만을 보시는 것이 아니라, 과거,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삶의 질까지도 통합적으로 고려해주시는 시선과 태도에 진심으로 감동했습니다.
특히 감사를 드리고 싶은 일 중 하나는, 보수적인 의료계 안에서는 사실상 꺼려질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도, 오직 환자에게 정말 좋은 것이 무엇인가만을 기준 삼아 흔쾌히 의사소견서를 작성해 주셨던 일이었습니다.
기존 주치의에게 대중적이지만 부작용이 많다고 알려진 약물에 대해 대체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여쭤봤으나, 일언지하에 거절당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김성윤 교수님께서는 제 걱정이 충분히 타당하다며, 임상적으로 더 적절한 대체 약물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그런 종류의 판단은 두세 차례 걸쳐, 놀라우리만큼 정확하게 맞아떨어졌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정말 이런 분이 계시는구나하고 놀람과 감사함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뇌 관련 후유증으로 인해 인지와 행동의 어려움이 있어, 때로는 나이 어린 의료진들로부터 존중받지 못하는 언행을 겪기도 했습니다.
환자를 아이 다루듯 대하거나, 반말을 섞는 태도에 상처받을 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교수님은 늘 한결같이, 아버지를 한 명의 인격체로서 존중해 주시고, 정중하게 의견을 물어봐 주셨습니다.
보호자인 저에게만 일방적으로 질문을 던지고 판단을 내리는 다른 의사들과 달리 아버지와 직접 눈을 맞추고, 존대하며 진료를 이끌어 가셨습니다.
그 모습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위로이자 신뢰였습니다.
교수님을 만난 것은 저희 가족의 지친 투병 생활 속에서 하늘이 내려주신 축복 같습니다.
의료인이 아님에도 환자와 자신의 일을 대하는 태도를 보며 깊이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단지 지식과 명성이 아니라, 그 속에 깃든 정성, 성실함의 본질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제 삶과 일에 있어 그런 진심을 잃지 말아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와 가족에게 보여주신 진심 어린 진료와 배려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교수님처럼 환자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며 진료하는 분이 계시기에, 이 길고 힘든 여정 속에서도 마음 놓고 기대어 갈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교수님의 귀한 진료와 진심이 더 많은 환자와 보호자에게 큰 위로와 희망이 되기를 바랍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