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발견
유방암은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한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유방암은 조기 발견하면 완치될 확률이 높습니다. 한국유방암학회 보고에 따르면, 4만6천명의 유방암 환자들의 수술 후 5년 생존율을 보면 0기는 99%, 1기는 98.2%, 2기는 91.7%, 3기는 68.2%, 4기는 30.5% 순으로 병기가 증가할수록 생존율은 떨어집니다.
둘째는 조기 발견하면 유방보존수술이 가능하고, 유방을 절제 하더라도 복원수술을 같이 시행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유방암을 초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 방법을 함께 시행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유방 자가 검진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매달 월경이 끝난 후 1주일 뒤에, 폐경기가 지난 여성은 매달 1일에 유방과 겨드랑이를 만져보거나 젖꼭지를 짜본 후에 이상이 있다고 느껴지면 즉시 유방 전문의를 찾아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여성 대부분이 유방에 대해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매달 한 번씩 유방을 만져보는 것을 귀찮아 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어느날 갑자기 유방암에 의한 멍우리를 발견해서 오는 경우에는 이미 멍우리가 크거나 겨드랑이 임파선에 퍼져있는 경우가 많으며, 심지어는 이미 뼈, 폐, 간, 뇌와 같은 전신 장기에 퍼져있기도 하여 환자 가족과 담당 의사를 안타깝게 하며 좀더 일찍 발견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쉬워하게 됩니다.(유방 자가진단 안내그림 참조)
둘째는 유방 정기진찰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일년에 한번, 혹은 매년 자기 생일 같은 특별한 날을 정해서 아무런 증세가 없다고 느껴져도 유방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방법으로서, 실제로 유방암 초기 때는 유방암에 의해 생긴 멍우리가 있어도 일반 여성들은 그 것이 암인지 혹은 원래부터 유방에 있던 딱딱한 멍우리인지 구별하기 힘든 때가 많으며 이때 경험 많은 유방 전문의라면 1cm 정도 크기의 유방암은 발견해 낼 수 있습니다.
셋째는 유방사진촬영 방법입니다.
한 개의 유방암 세포가 자라서 우리 손에 느껴지려면 적어도 1cm의 크기는 되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이렇게 되기까지는 약 4~7년의 기간이 걸립니다. 이러한 기간 중에는 실제로는 유방에 미세한 암이 있어도 손으로는 만져지지 않기 때문에 유방사진 촬영을 하지 않으면 발견하기 힘듭니다. 이와 같이 만져지지는 않으면서 유방 사진촬영에서만 발견되는 경우를 '잠재성 유방암'(occult cancer)이라고 하며, 이때는 사진상에 작은 덩어리가 보이거나, 유방조직이 변형되어있거나, 조개 껍질 같은 석회질을 미세하게 갈아서 뿌려놓은 듯한 모양의 미세한 석회질침착 (microcalcification)이 보이기도 하며, 혹은 두 가지가 동시에 보이기도 합니다.
서울아산병원 통계로는 1989년부터 1999년까지 274명의 환자에서 미세 석회화침착에 대하여 갈고리 (H-wire) 조직 검사를 시행하였는데, 50명에서 유방암으로 진단되어 암 발견율은 18.3%이였으며, 유방암 종양의 크기는 0.7-1.5cm (평균 0.9cm)로 아주 작았으며, 이들의 대부분에서는 겨드랑이 임파선에는 암세포가 전이되지 않은 경우였습니다. 다시 말하면 유방암 초기, 즉 1기 이하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에 유방 절제술 혹은 유방보존수술만으로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었으며 항암제 주사 같은 어려운 치료를 더 받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따라서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만으로도 대부분 완치될 수 있고, 항암제 주사치료와 같은 어려운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되므로 정기적인 검진이나 유방사진촬영이 중요합니다.
많은 여성들이 통증 때문에 유방촬영술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은데, 유방촬영술은 조기유방암 발견에 필수적이며 특히 유방암에 동반되는 석회화를 발견하는데 가장 정확한 방법이므로 반드시 시행하여야 합니다. 유방촬영술 시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생리가 끝난 후부터 배란 전 기간에시행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유방초음파는 덩어리를 발견하는데 좀 더 유리하지만, 미세석회화는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유방촬영술을 생략하면 안됩니다.